(회고) 크래프톤 정글 참가 회고록(feat. 인생 회고록)

2022. 11. 24. 01:47·회고
왜 크래프톤 정글에 지원하셨나요?

생각해 보면 삶에서 빈 시간이 생기는 걸 제일 두려워했던 것 같다.

 

대학교 막학기 수업이 끝나자마자 국비학원에 등록했고, 6개월간의 교육을 완료한 후에는 또 별다른 취업 준비과정 없이 바로 이력서를 돌렸다.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이유를 생각해보면... 일단 내가 자발적인 취준 공부를 할 거라는 자신이 없었고(사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에이 취업하면 어떻게든 성장하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을 갖고있었던 것 같다.

 

학원만 다닌 티가 나는 내 이력서는 대부분 광탈이었지만, 운 좋게 처음으로 면접을 보게 된 회사에서 바로 합격이 되었다. 그 결과 난 국비과정을 수료한 지 1개월도 되지 않아 스타트업의 풀스택 개발자로 근무하게 되었다.

 

회사에 합격하고 3개월간은 흥청망청이었다. 회사에서는 리액트나 몽고디비 등 난생 처음 보는 프레임워크를 이용중이었고 나는 자바스크립트라곤 HTML에서 JSS 쓸 때만 이용해본 극한의 초보였지만.... 개인시간에 공부라곤 놀라울 정도로 하지 않았다. 지금 보니 무슨 패기였는지 모르겠다. 난 그저 꿈에만 그리던 프로그래머가 됐다는 사실과 드디어 돈을 번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뿐이었고... 주말에는 게임을 달고 살았던 걸로 기억한다. ㅎㅎ

 

그러던 내가 처음으로 '아, 공부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든 건 회사에 온 인턴님들을 만났을 때였다.

 

대학교 연계 인턴이라 아직 재학 중이신 분들이었는데, 엄청 잘했다. 내가 일 익힌 속도의 2배? 3배? 정도로 일을 빨리 배우셨다. 심지어 한 분은 이미 리액트가 익숙한 분이셨고... 당시 거의 3개월차였던 나보다 잘했으면 잘했지 전혀 못하시지 않았다.

 

그 모습들이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멋있어 보였다. 빼곡히 찬 노션 참고자료나, 내가 몇 주간 고통받았던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시는 모습이... 너무너무 개발자 같았고, '아 지금의 나는 그냥...우주먼지구나' 하는 깨달음을 안겨주셨다. 당시 백준이나 프로그래머스, 큐나 스택이 뭔지도 몰랐던 나에게 그분들은 정말 많은 걸 알려주셨다.

한 분은 코테공부 숙제도 내주시고...

 

너무 감사한 분들.

 

생각해보면 그분들이 다녀가고 나서부터 점점 내가 변했던 것 같다. 백준 1일1문제 풀기도 해보고, 퇴근 후 매일 카페공부 하면서 정처기도 따고, 개인프로젝트도 만들어 보고 배포(친구 몇 명한테 돌려본 수준이지만)까지 해 보고...


알게 된 것들 유용한 페이지들을 노션에 정리하다 보니 내 워크스페이스도 그분들처럼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즈음부터(드디어) 회사 일에서도 감을 잡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난 1년차 개발자가 되었고 퇴사를 결심했다.

 

이유는 공부의 필요성을 너무나 느껴서였다. 당시 나는 일하는 스킬은 어느 정도 알았지만 기본지식은 거의 무지하다고 할 정도로 없었다. 어떤 에러의 해결법이 대충 무엇인지 감은 잡을 수 있었지만 그 해결법의 원리를 설명할 수는 없었다. 자바스크립트의 map, reduce 등 자주 쓰이는 메소드들은 알고 있었지만 자바스크립트의 원리나 특성 같은 것들은 전혀 몰랐다.

 

무엇보다 네트워크, 운영체제, 자료구조, 알고리즘 정도로 대표되는 전공자들이 배우는 CS지식 같은 건 진짜 전혀 전혀 전혀! 몰랐다.

 

누군가는 '그런 것보다 당장 쓸 수 있는 현업지식이 중요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냥 뒤떨어지지 않는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다른 전공자들보다 무엇 하나도 뒤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냥 기본은 전부 알고 시작하고 싶었다.

 

그런 내게 CS위주의 커리큘럼으로 짜여 있는 크래프톤 정글은... 진짜 나를 위한 교육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프로그램이었다.

 

크래프톤 정글 공고를 처음 본 게 회사 화장실이었는데... 보는 순간 이거 너무 하고 싶다, 너무 가고 싶다 이 생각밖에 안 들었다. 만약 다른 부트캠프처럼 실무 기술 위주의 커리큘럼이면 보지도 않았을 것 같은데... 공부할 기회를 준다는 점, 그리고 60인 정원의 합숙시스템이라는 점이 강렬하게 끌렸다. 나같이 혼자서는 공부를 못하는 인간에게 합숙시스템? 성장할 수밖에 없겠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크래프톤 정글을 지원하며 ...

크래프톤 정글은 지원과정도 꽤 까다로웠다. 자기소개서에 1분 자기소개영상까지 실어 보내고, 코딩테스트를 보고, 면접까지 보는 형태였다. 거의 기업 채용 프로세스와 흡사했다.

 

먼저 자소서에 공을 많이 들였다. 왜 지원하셨나요? 하는 항목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방금 써낸 위의 이야기들을 풀어내니까 나름 줄였는데도 1200자가 넘었고 깎아내는 데 시간이 많이 들었다. 대충 3주 정도 만졌던 것 같고... 1분 자기소개영상도 찍었는데 찍고 다시찍고 찍고 다시찍고 하느라 2시간 넘게 걸렸던 기억이 난다.

 

입학시험 코딩테스트는... 어디까지 밝혀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입학시험 공부 자료를 주면서 공부시간을 주고, 그 지식들을 바탕으로 대충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고 올리는 시험이었다. 테스트 시간이 엄청 길었다.

 

그러나 나는... 입학시험 자료를 보자마자 국비학원의 교육과정이 오버랩되며... 아 이거 혹시 국비랑 똑같이 흘러가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에 휩싸였다. 왜냐하면 국비에서 배운 것들의 많은 부분이 자료에 써져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하나는 회사에서 다루던 기술이었고...

 

사실 시험자료를 보면서 아 이거 그만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배운 거 또 배우는 일이 생길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이게 입학시험이라는 건 이걸 이미 알고있는 사람을 선발한다는 의미겠지?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고... 시험은 다행히 공부자료에서 알려준 것과 비슷하게 나와서 그리 어렵지 않았다.

 

면접은... 개인적으로 정말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왜 붙었는지 모르겠다. 시험 때 쓴 기술을 여쭤보셨는데 구글링하면서 알아온 거였고 다 까먹었던 상태라 대답을 하나도 못했다. 무엇보다 면접 준비를 별로 못했다. 당시 팀 사이드프로젝트 기한 막바지여서 전날 거의 밤새면서 팀플 코드 짰던 상태였다... 그래서 사실 시험 때 코드도 한번 읽어봤어야 하는데... 보지 못하였고... 면접왕 이형 영상 조금 보고 자소서 예상질문 답안 정도만 복기하고 갔다.

근데 합격했다... 아마 경력 덕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크래프톤 정글에 임하는 각오

지금 6일차인데, 벌써 팀플젝 하나를 만들었다. 4일의 기한을 주고 웹페이지 만드는 과제가 있어서... 밤새며 만들었다.

해당 플젝을 하면서 아 여기 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진짜 날이 바짝 서 있고 엄청 열심이다. 감독을 엄하게 하는 것도 아닌데 다들 자발적으로 밤새우고 공들이고...

 

나는 주변인들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진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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